챕터 17 마스크 벗기

문이 열리자 어두운 인영이 출입구에 서 있었다.

소피아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.

옆구리에 늘어뜨린 그녀의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며 치솟는 불안을 억누르려 애썼다.

만약 그가 자신이 이 술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, 어떤 굴욕을 당하게 될지 알 수 없었다.

"필립! 왔구나!"

션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지만, 어젯밤 자신조차 약간 겁먹게 만들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감히 너무 대담하게 굴지는 못했다.

필립은 앞에 있는 여자를 힐끗 보았고, 그의 시선은 소피아에게 거의 머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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